시중자금도 막장드라마? "MMF 구토 임박"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전병윤 기자 | 2009.02.12 16:48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연2.00%)까지 내리면서 110조원에 달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려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

특히 MMF 수익률은 주요 투자처인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마저 급락, 연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고금리 장기 채권으로 일부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다. 더구나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기관들의 MMF 투자금을 거부하는 사례마저 빚고 있어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MMF 1년 평균 수익률(11일 기준)은 5.19%. 지난 1월말 5.3%대에서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MMF 수익률이 떨어진 이유는 투자대상인 CP와 CD 금리가 연초이후 각각 2.6%포인트, 1.0%포인트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자 단기금리 급락으로 MMF 수익률은 연 3%대로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수익률 연 3%대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인 셈이다. 경기 위축으로 갈 곳 잃은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 든 MMF 수탁액도 수익률 악화로 더 이상 증가 추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견해다.

MMF 수탁액(10일 기준)은 116조4305억원으로 올들어서만 27조5272억원 급증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MF에서 주식이나 회사채로 자금의 물꼬가 트일 수밖에 없지만 뚜렷한 자금 이동은 아직 시기상조란 게 대체적 견해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물 대표 상품인 MMF,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의 기대 수익률이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여 단기 부동자금이 장기적으로 주식이나 회사채 등 위험 자산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다만 실물경제가 가시적인 개선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당장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MMF의 낮은 수익률 때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일부 자금들이 단기 신용채권에 투자할 것"이라며 "은행의 경우 조달 비용을 감안하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MMF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위험 때문에 고금리 회사채 투자를 감행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만기가 짧은 공사채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수탁액에서 MMF 비중이 큰 S운용사와 은행 계열인 K, H, N자산운용사들은 기관투자자의 MMF자금을 거부하고 있어 뭉칫돈이 다른 투자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수백억에서 수천억을 맡기려는 법인 고객의 경우 향후 환매할 때 혼란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소액 투자자의 자금만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채권관계자는 "CP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발행 물량이 나오면 1분안에 동이 날 정도로 품귀현상 마저 빚고 있다"며 "MMF를 운용하기 힘들어 신규 자금을 안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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