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670억원으로 전년보다 34.3%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엔 전분기(1443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15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을 간신히 면했다.
순익이 급감한 이유는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전체 순익을 웃도는 1조2377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5395억원을 4분기에 쌓았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추가로 적립한 충당금은 1432억원에 달한다.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조232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2.52%(누적 기준)로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다. 비이자부문 이익은 36.2% 감소한 4589억원을 기록했다.
총대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은 10조원이 증가한 78조5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17.78%)를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동성 경색으로 연체율은 크게 악화됐다. 총 연체율은 0.85%로 전년 동기(0.34%)보다 2배 넘게 뛰어올랐다. 기업 연체율도 0.96%로 전년 동기보다 2.5배가량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로 전년동기(0.72%)의 2배가량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1조원 출자 완료로 선제적 자본확충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올해 사업전망이 밝거나 회생 가능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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