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금리인하 무색…옵션만기 'PR반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12 15:30

개인 매수로 충격흡수…대부분 업종 내림세

코스피지수가 금융통화위원회의 0.50%포인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옵션만기일에 터져나온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혀 하락세로 마감했다.

60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순매도는 금리인하 호재와 미국 다우존스지수 및 유럽증시의 반등을 일축하며 코스피지수의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 당시 기록한 9132억원 이후 최대였다. 다만 '프로그램 폭탄'은 개인이 67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상당부분 흡수해 코스피지수는 큰 충격을 피했다.

장중 한때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도 공세에 휘청대면서 1162.58(-2.32%)까지 주저앉았던 지수는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에 비해 10.34포인트(0.87%) 내린 1179.84로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금통위의 금리인하를 무색케하며 외국인의 지수선물시장에서 순매도 강화로 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장중 7872계약까지 매도우위를 나타내는 등 선물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세가 기승을 부리면서 증시는 장중 2.3% 내리는 등 1160선도 위협받았다.

그러나 개인 매수가 늘어나고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증권과 연기금이 각각 1185억원과 21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세는 완충됐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623억원을 순매도했다. 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5865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에 눌려 4716억원의 매도우위로 정규시장을 끝냈다.


개인은 6696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장을 마무리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옵션만기는 예상보다 매물출회가 많았다"며 "미국 구제금융안의 수정 후 외국인의 매매패턴 전환과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출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폭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견됐기 때문에 호재로서 매력을 잃었다"며 "옵션만기 부담으로 금리인하 변수가 덜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며 0.6% 오름세로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7000원 오른 52만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LG전자도 0.9% 상승 마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는 2.7%와 4.0% 하락했다.

반면 철강금속과 금융업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POSCO는 전날에 비해 3.3% 내린 36만7000원에 종료됐다. 신한지주KB금융도 4.8%와 5.4% 하락 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6개를 비롯해 375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없이 436개였다. 보합은 78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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