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시장표정을 바꿔놓은 것은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 2009.02.12 08:10

경기침체 불구 긍정적 측면 적극 모색

사실상 산타랠리도, 1월 효과도 없이 연말과 연초를 보냈지만 새해들어 증시 분위기는 분명 지난해 4분기와 달라졌다.

부실의 실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는 이유로 막연한 공포와 위기감에 휩싸였던 것이 지난해 4분기였다면 지금은 경기침체라는 어두운 대전제가 깔려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적극 찾으려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가는 유동성 기대장세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진정한 유동성 장세는 아니지만 증시 주변의 자금이 풍부해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일단락 됐다는 자신감이 지수 저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견조함을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주장이 고개를 든다. 경기 침체나 금융위기라는 현실적 문제에는 변함이 없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상무) 미국에서는 잉여 유동성이 늘어나고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등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 역시 경기선행지수의 개선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래 최대폭인 32%에 달해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이달 들어 1~10일 사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증가했고, 월간 수출 감소율이 0%에 가까울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왔다.


경기선행지수가 1분기 회복세로 전환하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교역 조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유동성 증가, 장단기 금리차 확대, 기업재고순환 개선 등이 예상된다는 것. 또 재고순환지표 뿐 아니라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저점대비 큰 폭으로 반등한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전환점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다.

12일 2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합성선물 교체 물량 규모가 크지 않아 옵션만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현선물 차익거래에 비해 리버설의 매력이 크지 않고, 컨버전 역시 교체물량 규모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직접적인 만기 변수보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선물 이론가와 이론 베이시스가 하락할 수 있고, 이 경우 지난 4일 이후 유입된 8600억원 규모의 차익순매수가 부담으로 작용해 프로그램이 매도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한편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0일(현지시간)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전날 반등했다. 다우존스지수가 0.6% 올랐고 나스닥지수와 S&P500 역시 각각 0.8%, 0.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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