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필(feel)' 통한 귀여운악동 '로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2.13 13:14

[Car&Life]독특한 외관-날렵한 주행-합리적인 가격이 장점

새로운 차를 만나러 가는 기분은 기다려온 영화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보러가는 것처럼 설레인다.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엔 더 그렇다. 어떻게 생겼을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온갖 상상을 하게 된다.

↑로그 앞면
닛산의 준중형 크로스오버(SUV와 세단의 중간형태) '로그(Rogue)'도 그렇게 만났다. 어떤 정보도 없이 브랜드 이름만 듣고 나간 경우였다. 첫인상부터 좋았다. 시쳇말로 '필(feel)'이 왔다고나 할까.

우선 눈앞에 들어온 콤팩트한 외관이 '귀여운 악동'이란 별칭처럼 독특했다. 길고 날렵하게 뻗은 보닛부터 헤드램프는 물론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사용한 닛산 특유의 T-자형 그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찬찬히 둘러본 전체적인 실루엣도 부드럽고 날렵하면서 볼륨감이 있어 감수성을 자극했다.
↑운전석 내부

운전석에 앉으니 오밀조밀한 실내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당겼다. 비행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설계된 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야를 꽉 붙잡는 느낌도 들었다. 스포티한 계기판과 통풍구가 눈에 띄었고 '아날로그' 분위기의 센터페이스 디자인도 촌스럽지 않았다.

다양한 수납공간들도 장점. 조수석 앞에 위치한 큰 글로브 박스는 동급 최대의 용량을 자랑한다. 500ml 물병 9개나 350ml 음료캔 15개 수납이 가능한 크기란다. 게다가 탈착 가능한 파티션을 장착하면 CD를 무려 3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고 한다.

↑콘솔박스 등 수납공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콘솔박스의 용량도 크다. 휴대폰과 카드, 동전, 컵 홀더 등의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실제 크기에 맞게 디자인됐고, 착탈식 박스에도 작은 티슈나 CD를 담을 수 있다.

긴 휠베이스와 전장 탓인지 경쟁 차종과 비교해 넓은 실내공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주행 능력을 어떨까. 궁금해진 마음에 황급히 도로로 끼어들었다. 핸들링은 부드러웠다. 주행감도 승용차를 올라탄 것 같이 가볍고 날렵했다. 소음과 떨림은 거의 없어 안정감을 준다.
↑주행 옆면

로그에 탑재된 'QR25DE' 엔진은 중·저속에서 충분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 가속할 때 힘이 느껴지며 빠른 응답성을 보여준다. 닛산만의 무단변속기는 변속의 충격이 거의 없다. 가변적으로 기어를 변속함으로써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동급 최고의 연비(11.8km/L)까지 실현한다. 물론 연비가 좋은 만큼 가속의 과정이 다소 밋밋해 성급한 운전자들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8개의 스피커로 차량 안에서도 생생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트렁크

가격도 현대차의 '싼타페'나 르노삼성의 'QM5', 혼다 'CR-V'와 경쟁을 하려다보니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2990만원이면 전륜구동 기본형을 살 수 있고, 스마트키 등 각종 옵션이 추가된 4륜구동 고급형이 359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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