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눈앞에 들어온 콤팩트한 외관이 '귀여운 악동'이란 별칭처럼 독특했다. 길고 날렵하게 뻗은 보닛부터 헤드램프는 물론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사용한 닛산 특유의 T-자형 그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찬찬히 둘러본 전체적인 실루엣도 부드럽고 날렵하면서 볼륨감이 있어 감수성을 자극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오밀조밀한 실내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당겼다. 비행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설계된 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야를 꽉 붙잡는 느낌도 들었다. 스포티한 계기판과 통풍구가 눈에 띄었고 '아날로그' 분위기의 센터페이스 디자인도 촌스럽지 않았다.
다양한 수납공간들도 장점. 조수석 앞에 위치한 큰 글로브 박스는 동급 최대의 용량을 자랑한다. 500ml 물병 9개나 350ml 음료캔 15개 수납이 가능한 크기란다. 게다가 탈착 가능한 파티션을 장착하면 CD를 무려 3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고 한다.
긴 휠베이스와 전장 탓인지 경쟁 차종과 비교해 넓은 실내공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주행 능력을 어떨까. 궁금해진 마음에 황급히 도로로 끼어들었다. 핸들링은 부드러웠다. 주행감도 승용차를 올라탄 것 같이 가볍고 날렵했다. 소음과 떨림은 거의 없어 안정감을 준다.
로그에 탑재된 'QR25DE' 엔진은 중·저속에서 충분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 가속할 때 힘이 느껴지며 빠른 응답성을 보여준다. 닛산만의 무단변속기는 변속의 충격이 거의 없다. 가변적으로 기어를 변속함으로써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동급 최고의 연비(11.8km/L)까지 실현한다. 물론 연비가 좋은 만큼 가속의 과정이 다소 밋밋해 성급한 운전자들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8개의 스피커로 차량 안에서도 생생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격도 현대차의 '싼타페'나 르노삼성의 'QM5', 혼다 'CR-V'와 경쟁을 하려다보니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2990만원이면 전륜구동 기본형을 살 수 있고, 스마트키 등 각종 옵션이 추가된 4륜구동 고급형이 359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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