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온라인 차보험 판매 '초읽기'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9.02.11 18:52
삼성화재가 기존 오프라인 보험보다 보험료가 15% 가량 저렴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빠르면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미뤄왔던 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말 금융감독원에 인터넷 자동차보험인 '마이 애니카' 상품 승인 신청서를 냈다. 삼성화재는 당초 올 1월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온라인 진출을 늦춘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판매채널을 넓히고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인터넷 보험을 내놓게 됐다"며 "가격은 오프라인 보험상품보다 15% 가량 싸다"고 말했다.

'마이 애니카'는 고객이 직접 인터넷 상에서 상품을 설계하도록 구성돼 있다. 온라인 전용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보장내역 등을 선택하고 직접 계약을 하면 된다.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바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기존의 온라인보험사들은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전화로 상담한 후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삼성화재는 텔레마케터를 전혀 고용하지 않고 오로지 고객이 직접 인터넷에서 보험가입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얼마만큼의 파급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비록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인터넷으로만 판매하겠다는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며 "텔레마케팅(TM)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이 상담 없이 본인이 직접 클릭해서 가입하는 형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측은 텔레마케터를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고, 보상서비스는 그대로 삼성화재 보상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를 주로 겨냥해서 판매할 것"이라며 "기존의 온라인보험사보다 마케팅 방법부터 다르게 가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손보업계는 물론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28.1%(11월말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가세로 온라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는 교보AXA손해보험이 27.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15.1%)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12.7%), 더케이손해보험(11.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업계 2위인 현대해상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 이들 중 가장 늦게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2위권으로 올라섰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화재의 온라인 진출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판도를 단기간에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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