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충당금 1조 쌓았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2.11 17:09

(종합)작년순익 1조8000억..국민銀 4분기 적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1조87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지주 출범 후 첫 연간 실적이라 전년 실적과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전년 그룹 전체 실적에 비해 3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순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4년 4분기 이후 4년만이다.

KB지주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분기 건설과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한 일회성 추가 충당금 4209억원을 포함, 경기하강에 대비해 총 1조18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충당금 적립 규모는 KB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의 60%가 넘는다.

국민은행은 전년보다 45.5% 급감한 연간 1조51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3184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7361만주의 지주 주식 중 2620만주를 내다팔면서 총 5965억원의 처분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으로 420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자산 증가에 따른 순 증가분에 향후 경기침체를 반영해 총 1조1391억원을 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KB지주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연간 환산으로 각각 0.75%와 11.92%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3.2%, 9.98%를 유지했다. 지주 주식매각과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덕이다.

연체율은 0.65%로 전년 대비 소폭 높아졌다. 다만 가계대출의 경우 전년 대비 0.07% 포인트 떨어진 0.61%였고, 중소기업대출은 전년 대비 0.22% 포인트 상승한 0.78%를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 0.14% 포인트 개선돼 3%대(3.03%)에 진입했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 대비 0.52% 상승한 1.26%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건설 및 조선사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건전성이 하향 분류되고 경기하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여신을 부실자산으로 미리 반영해 그만큼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는 의미다.

부문별 영업실적으로는 이자부문에서 전년 대비 4.6% 증가한 7조4085억원의 이익을 달성했지만 비이자부문에선 전년 대비 3.92% 감소한 1조25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KB금융지주 김중회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직후 "외환은행이 매력적이어서 주의서 보고 있지만 거액의 외화를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 현재는 인수를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증권, 보험 인수는 현금으로 할 수 있지만 은행 인수는 거액이 필요해 주식교환 방식이 아니고서는 어렵다"며 "돈이 안 들고, 주식교환을 통해 할 수 있는 은행 간의 대등합병은 가능하지만 국내서 나가고 싶어 하는 론스타가 KB주식을 원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본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비 은행쪽 인수·합병(M&A)를 고려중"이라며 "우선순위는 증권, 자산, 생명, 보험 분야"라고 말했다.

올해 배당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배당정책을 지키려고 했지만, 올해의 경우 특별하다"며 "올해는 배당이 없지만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30% 배당목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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