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中ㆍ연기금風, '급락저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11 15:25

외인, 2거래일 연속 순매도…기계ㆍ화학ㆍ조선 강세

코스피지수가 날카로운 미국바람을 피해 중국발 동남풍에 몸을 기대며 초반 낙폭을 회복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금융구체안의 발표 이후 실망스럽다는 반응으로 다우존스지수가 4.6% 급락하며 8000선을 내준 여파로 초반 3.0%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증시가 견조세를 유지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자 관련주의 반등이 가속화하면서 선전했다.

여기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연기금과 증시가 하락하자 매수에 뛰어든 개인도 지수 급락을 막는 방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가운데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속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중국증시의 선방이 이어지면 코스피시장의 급락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에 비해 8.69포인트(0.72%) 내린 1190.18로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3일 연속 내렸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장초반 미국증시의 하락에 대한 실망으로 장초반 1162.57(-3.0%)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는 중국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관련주를 바탕으로 낙폭을 만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1.8% 상승하며 코스피시장에 모멘텀을 부여했다. 기계와 화학, 조선 등 중국 관련주가 초반 하락세에서 기지개를 켜면서 증시의 반등을 주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에 비해 6.4% 급등한 1만6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CLG화학도 6.7%와 2.1% 상승 마감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2.1%와 4.5% 올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경기부양에 대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면서 부양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재고율 감소와 총 통화량(M2)의 증가 등 경기부양에 따른 효과가 점증하면서 중국관련 기업에 대한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또 "수출측면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비중이 큰 중국 경제 사정이 호전된다면 미국경제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여도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자제될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증시가 버텨주는 한 코스피도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견조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증시의 과도한 하락에 대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구제금융법과 경기부앙법안의 의회 통과로 '뉴스에 팔자'는 심리가 다우존스지수 등 미국증시에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국내증시에도 미국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견조함을 나타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수 하락으로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나선 대목도 증시의 바람막이로 작용했다.

이날 연기금은 599억원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자처했다.

개인도 142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급락을 저지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698억원을 순매도했다. 2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지만, 대규모 매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관은 1037억원을 순매도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7개를 비롯해 396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415개였다. 보합은 80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