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5%로 전년동기대비 0.58%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말 1.08%에 비해서도 0.4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 관련 대출의 부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월말 중기대출 연체율은 2.36%로 1년 만에 1.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월말에 비해서도 0.66%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체금액 역시 한 달 만에 3조4000억원이 늘어나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59%에 그쳤지만 전년동기 대비 0.25%포인트 상승해 증가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각각 0.82%와 0.6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 급증은 부실채권 규모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1%로 2006년 3월 1.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잔액 역시 1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1.9%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통계작성방법이 변경된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전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37%로 2005년 9월 1.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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