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이벤트…착하게, 의미있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2.13 09:14

[주말쇼핑]밸런타인데이 특수, 착한 초콜릿 봇물..문화 공연도 다채로워


밸런타인데이다.

국적 불명의 기념일이라는 비난도 많지만 이젠 '사랑'을 일깨우는 훈훈한 '러브 이벤트'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해마다 밸런타인데이면 길거리엔 온통 까만 '초콜릿 물결'이 펼쳐진다. 백화점, 대형마트, 팬시점은 물론 동네 곳곳에 있는 편의점, 빵집도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잡기 위해 뜨거운 초콜릿 판촉전을 벌인다.

올해는 불황 탓인지 밸런타인 분위기도 예년같지 않지만 초콜릿은 물론, 향수, 화장품, 주얼리, 속옷, 각종 전자제품, 문화행사 등 밸러타인데이를 겨냥한 판매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랑고백, '착한' 초콜릿으로='착한' 초콜릿이 인기다. '착한' 초콜릿은 주 원료인 카카오를 재배하는 가난한 나라의 농민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치렀다는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 공정무역이란 가난한 나라 생산자들의 노동 대가에 윤리적으로 올바른 가격을 지불하자는 소비운동이다. 국내에는 몇 년 전부터 시민사회운동 차원에서 소개됐고 점차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은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공정무역인증 초콜릿'을 판매한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해온 현대백화점은 올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공정무역인증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초콜릿 제품을 보강해 16품목을 선보였다. 주요 제품으로 초콜릿 지오바(35g) 1900원, 유기농초콜릿 퀴노아다크(80g) 5000원 등이 있다.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인터넷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도 '눈물 없는 초콜릿' 기획전을 열어 다국적 기업에 의해 생산된 고가의 제품이 아닌, 공정무역 마크가 새겨진 착한 '초콜릿'만을 판매하고 있다.

이경숙 이로운몰 대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단한 눈물이 없는, 공정한 가격을 지불한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한다면 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마트와 GS스퀘어백화점도 발렌타인데이 행사상품으로 착한 초콜릿 7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30년 동안 공정무역을 해 온 스위스 회사 클라로(claro)에서 만든 것으로 가나와 볼리비아에서 카카오를 공급받아 생산됐다. 유기농 밀크초콜릿, 유기농 다크초콜릿, 밀크모카초콜릿 등으로 가격은 개 당 2500원~5000원이다.

◇초콜릿 대신 뮤지컬 선물 어때요?=연인과 함께 즐기는 공연상품도 인기다.

옥션 티켓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사랑’을 테마로 한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러브어게인'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연애지침서로 공연 중에 연인에게 프로포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커플석으로 예매할 경우 OST를 제공한다. 티켓가격은 R석 3만원.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연극 ‘고맙습니다’는 이미 10만 관객의 호평을 받은 연장극으로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공연티켓과 영화 예매권 각 2매, 산사춘 500ml와 초콜릿을 함께 묶어 8만원에 증정하는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인다. 티켓가격은 2만 5000원.

친구들과 어린이, 가족들을 위한 공연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세계 댄스대회를 무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이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두번째 이야기’는 다양한 춤과 뉴에이지, 영화음악, 클래식, 힙합 등의 음악연출로 드라마틱한 요소가 볼 만 하다. 티켓가격은 성인 5만원, 고교생 이하는 3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가족뮤지컬 ‘피터팬’은 라스베가스 공연기술팀 내한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성인이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티켓가격은 2만2000원에서 5만5000원까지.

주만우 옥션티켓 부장은 "초콜릿 대신 연인과 뮤지컬, 연극 등 공연문화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공연을 통해 연인은 물론,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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