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재무부가 발표한 금융안정방안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모든 금융기관들은 의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은행에 대한 자산건전성 심사를 의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기관들이 지속적으로 대출을 할 수 있을 만큼 자본이 충분한지, 종전 예상보다 경제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잠재 부실을 견뎌낼 수 있는지 등을 심사한다.
이 심사를 통과한 금융기관들은 재무부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심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될 경우 입을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재무부의 자금지원을 받더라도 금융기관이 그에 상응하는 전환우선주와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기존 주주들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같은 우려로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 되는 금융주들의 주가가 이날 폭락했다. JP모간체이스가 9.7%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9.3% 급락했다. 웰스파고의 주가도 15.3% 빠졌다.
자산규모가 1500억달러인 선트러스트뱅크는 27%, 14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리전파이낸셜은 30%의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평가기관 크레딧사이트에 따르면 씨티그룹, BOA, 웰스파고 등은 재무부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나머지 대형 금융기관도 신용위기와 경제침체가 지속될 경우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할 것으로 크레딧사이트는 전망했다.
RBC캐피탈의 제라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융기관의 자산은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돼있다"며 "만약 부실자산들이 시장가대로 평가받게 되면 손실규모는 현 미국 금융시스템의 자본을 모두 잠식해버릴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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