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주, '스트레스 테스트'에 짓눌렸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2.11 08:18
미 재무부가 금융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수혜대상인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에게 요구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가 10일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날 재무부가 발표한 금융안정방안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모든 금융기관들은 의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은행에 대한 자산건전성 심사를 의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기관들이 지속적으로 대출을 할 수 있을 만큼 자본이 충분한지, 종전 예상보다 경제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잠재 부실을 견뎌낼 수 있는지 등을 심사한다.

이 심사를 통과한 금융기관들은 재무부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심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될 경우 입을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재무부의 자금지원을 받더라도 금융기관이 그에 상응하는 전환우선주와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기존 주주들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같은 우려로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 되는 금융주들의 주가가 이날 폭락했다. JP모간체이스가 9.7%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9.3% 급락했다. 웰스파고의 주가도 15.3% 빠졌다.

자산규모가 1500억달러인 선트러스트뱅크는 27%, 14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리전파이낸셜은 30%의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평가기관 크레딧사이트에 따르면 씨티그룹, BOA, 웰스파고 등은 재무부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나머지 대형 금융기관도 신용위기와 경제침체가 지속될 경우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할 것으로 크레딧사이트는 전망했다.

RBC캐피탈의 제라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융기관의 자산은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돼있다"며 "만약 부실자산들이 시장가대로 평가받게 되면 손실규모는 현 미국 금융시스템의 자본을 모두 잠식해버릴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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