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최종현 회장은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믿음으로 73년 장학퀴즈를 시작했다. 올해로 36년째인 장학퀴즈엔 1만5000명이 넘는 인재들이 참여했다. 이 중 10여명의 장원 출신 인재들이 현재 SK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장원 출신인 SK텔레콤의 하모 부장(45)은 "장학퀴즈를 통해 SK(당시 선경)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고 그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종현-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진 SK의 인재관은 SK 인재양성 요람인 충북 인등산 수펙스센터 건립 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72년 인재양성의 기업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당시 황무지였던 인등산에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인등산 조림지는 숲으로 변했고, 그 숲속에 지난해 SK 인재양성 요람인 수펙스센터가 완공됐다.
올해로 10돌을 맞은 장웬방엔 그동안 3000여명의 중국 인재들이 참여했고, 그 중 다수가 현재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 대학에서 SK의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할 날이 머지않았다.
권오용 브랜드관리실장은 "중국 사업은 중국 인재에게 맡기겠다는 최 회장의 구상이 곧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웬방의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SK가 중국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6%가 "장웬방을 통해 SK를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 꾸준한 장학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SK는 중국 정부가 뽑은 '20대 사회공헌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4월 인민일보와 경제일보 등 중국 내 유력 언론들이 최태원 회장의 인재중심경영 철학을 중심으로 SK의 중국 내 경영활동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란 기치아래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 SK는 현재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SK 주력 계열사들을 통해 중국 40여개 지역에서 20여개 지사와 100여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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