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1200선 안착 위한 산통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10 16:09

외인, 10일만에 순매도 전환…1200선에서 가격부담

코스피시장이 1200선 안착을 위한 산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1210.26으로 장을 마치며 한달만에 12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려 사흘만에 다시 1200고지에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1200선을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태도가 변화하는 기미가 엿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별한 실물적인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고, 유동성 확보도 주춤거리는 마당에 한국증시에 대한 가격 부담을 느껴 외국인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에 비해 3.82포인트(0.32%) 내린 1198.87로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종가 기준 1200선을 3거래일만에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382.9원으로 마감됐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1200선 회복에 원군이 됐던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팔자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3거래일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11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일별로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21일 2429억원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200선을 전후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부양안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 경기부양안에 아시아증시가 선반영한 만큼 향후 국내증시의 메리트도 점차 사라지는 셈"이라며 "추가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1100~1200선에 다시 갇힐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증시에 대한 유동성 유입이 두드러지지 않는 와중에 외국인들도 가격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매도기조로 돌아섰다는 판단은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1200선 부근에는 매수보다는 매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기관은 152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54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와 금융업에서 각각 727억원과 436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수의 움직임에 영향이 큰 업종에서 팔자우위에 나서면서 기관과 개인의 1200선 방어는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4.0% 상승했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는 9.0%와 4.0%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최근 오름폭이 컸던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7000원 내린 52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도 2.5%와 1.4% 내렸다.

현대차기아차는 0.2%와 0.7% 약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를 비롯해 423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391개였다. 보합은 79개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금 난리났다" 울면서 신고한 편의점 직원…그곳으로 못 돌아갔다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허웅 "두 번째 임신, 내 아이 맞나 의심됐다"…직접 나서 눈물의 해명
  4. 4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
  5. 5 "허웅, 애 낳자고 해서 짜증나"…전 여친 새로운 녹취록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