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도시가스사 실적, 수도권-지방 '명암'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2.16 08:43
수도권, 보급률 포화와 요금 동결로 영업이익 감소
지방사, 신규수요-산업용 수요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

지난해 상장 도시 가스사들의 실적이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도시가스 상장사 9곳 중 수도권에 기반을 둔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대한도시가스, 예스코 등은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반면 지방사인 경동도시가스, 경남에너지는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하고 있는 삼천리는 전년대비 9.8%증가한 2조94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도시가스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23.3%와 8.3% 감소한 413억원과 518억원에 그쳤다.

서울도시가스(서울가스)도 매출은 전년대비 8.6%증가한 1조31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27%줄어든 225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도시가스(대한가스) 역시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0%가까이 증가한 1조378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3.8%감소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예스코도 매출은 지난해보다 7.85% 늘어난 9138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5.37%와 7.73% 감소했다.

반면 지방 도시가스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좋았다.


울산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 하고 있는 경동도시가스(경동가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45.1%와 64.8%증가한 8903억원과 343억원을 기록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산업용 수요가 70%에 달해 효율성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에너지도 4602억원의 매출과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장도시가스사의 실적이 이처럼 양분된 것은 수도권의 경우 가스보급률이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어 신규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은 아직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아 신규수요가 꾸준히 있는데다 공단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확보한 도시가스사의 경우 계절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가스 업계에서는 물가안정 차원에서 동결돼있는 소비자요금을 경영 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비용을 포함해 시설 관리비 등 인상요인은 늘고 있는데 소비자 요금만 제자리"라면서 "앞으로는 지방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가스 사업이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고는 있지만 단위당 공급비용 상승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영업이익은 점진적으로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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