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주가 비싸다..조정時 사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9.02.10 13:31

(종합) 올해 GDP -2.8%, 기업실적 -8%…2Q 전후 매수

모간스탠리는 10일 코스피 지수가 1000아래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를 전후로 주식매수 시점을 조율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2.8%로 뒷걸음질 칠 것이며, 한국 기업들의 이익성장률도 -8%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 리서치헤드를 맡고 있는 박찬익 모간스탠리 전무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09 한국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는 한국주식을 살 시점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은 아니다"며 "기업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수를 서두를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무는 지난주말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2배 전후로 비싸지 않지만,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수준이라며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이머징마켓 내에서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시장은 영업레버리지가 높아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회복될 경우 더욱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POSCO등 한국 우량주들이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충격이 컸던 만큼 회복도 가파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는 1100으로 잡았다. 다만 기업이익이 개선되고 환율 안정으로 외인매수가 확대될 경우 12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글로벌 경제지표가 더 하향될 가능성이 있고 우리 신용시장의 정상화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라며 "코스피 지수는 1000~1200의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한국 은행들이 추가로 외화를 조달하면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는 단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종전 2.7%성장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한국 기업들의 이익성장률도 -5%에서 -8%로 더욱 낮췄다.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1%에서 -0.1%로 하향 조정하고 개발도상국과 미국경제 성장률도 각각 2.1%에서 1.7%로, -2.4%에서 -2.7%로 낮췄다.

박 전무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수출"이라며 "경기 침체 속 수출이 침체되면서 특히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역사상 최저였던 63.8% 아래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원화는 하반기부터 강세를 나타내면서 평균환율은 1150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우려는 낮으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지 않는 한 증시의 유동성 랠리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문은 "외국인들은 연초만 해도 한국시장을 벤치마크 대비 25%까지 비중을 축소시킨 과매도 상황"이라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매도보다는 매수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하반기 MSCI선진지수 편입 등의 변수가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며, 편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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