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취소 우려, STX엔진 "영향 미미"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2.12 14:12
- 유럽 주요 엔진업체 10∼18% 선박엔진 수주취소 위기
- OEM 물량 맡는 STX엔진 수주량 축소 위험
- 전문가 "매출 비중 크지 않다"

유럽계 대형 선박엔진 업체들이 대규모 수주 취소 가능성에 직면함에 따라 이들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을 받는 STX엔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STX엔진이 받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12일 세계적인 보험사 로이즈보험의 조선해운 전문지 로이즈 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3대 선박엔진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핀란드 바르칠라(Wartsila)는 조선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 엔진 수주잔액의 약 18%인 10억달러 어치가 취소될 위험에 처했다.

다른 대규모 엔진 제조업체인 독일 만디젤(Man Diesel)도 전체 수주잔액의 약 10%인 약 5억달러 규모의 물량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STX엔진은 만디젤에 OEM 방식으로 총 1500억원 어치의 엔진을 공급키로 돼 있으며 바르칠라와는 기존 물량에 이어 추가 OEM 계약을 추진 중이다.


바르칠라와 만디젤의 엔진 수주 계약 가운데 일부가 취소될 경우 STX엔진에게 돌아오는 OEM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바르칠라와 만디젤과의 OEM 계약이 취소되지는 않았다고 STX엔진 측은 밝혔다. STX엔진 관계자는 "OEM 물량에 대한 수주 취소 여부는 발주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쌍방 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아직 수주가 취소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바르칠라와 만디젤의 엔진 수주 물량 가운데 10∼18%가 실제로 취소될 경우 STX엔진이 이들로부터 새로 위탁받는 OEM 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STX엔진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5%에 미치지 않는다. 2007년 기준으로 STX엔진의 매출액은 1조2750억원이었다. 또 바르칠라와 만디젤이 취소할 수 있는 물량은 대부분 2010∼2011년 매출액에 반영되는 부분들이어서 올해 실적에는 영향이 미미하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바르칠라나 만디젤이 OEM 물량의 일부를 취소하더라도 STX엔진 등 국내 업체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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