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지수 '2000선' 회복 기대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2.10 13:15

15일 연속 상승..중국의 철광석 수입 및 인도의 연료탄 수입증가

벌크선(부정기선) 시황이 최근 15일 연속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광석 전용수송선(17만 DWT(재화중량톤,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 중량))의 하루 용선료도 3만 달러를 웃도는 등 회복되고 있다.

10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부정기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9일 기준으로 1815 포인트를 기록, 조만간 2000 포인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DI는 철광석과 석탄, 곡물을 나르는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다.

특히 그동안 부정기선 해운시장을 견인해 온 철광석·연료탄 전용선인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임지수(BCI)는 9일 3344포인트로 급등했다.

작년 10월 10일(3087 포인트) 이후 4개월 만에 3000포인대를 회복한 것.

이에 따라 17만톤(DWT)급 철광석 전용선의 스팟 용선료(약 30일내외로 배를 빌리는데 사용하는 뱃삯)는 지난해 11월 중에 하루 1500달러까지 하락했었지만 현재 3만30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곡물과 연료탄을 수송하는 7만~8만DWT급 파나막스 벌크선의 운임지수(BPI)도 9일 현재 1373포인트로 최근 10일 사이에 2.8배 가량 상승했다.

한국선주협회는 "부정기선 시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중국 철강기업들이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하고 있는데다 인도가 만성적인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대규모 발전소를 설치하면서 전력탄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신용장 개설이 여의치 않아 철광석 수입량을 30% 이상 줄이고 질이 낮은 자국산 철광석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자국산 철광석으로 생산한 강재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경기부양과 함께 쓰촨성 재해복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강재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의 부정기선 해운시장 회복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철광석 수출기업간에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철광석 도입가격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철광석 전용수송선박의 수요가 이번 달 말부터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철광석 전용선의 하루 용선료가 3만 달러을 크게 웃돌면서 벌크선사들이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일부 벌크선사들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만 있다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벌크선사들이 최근 외국 선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용선료를 30% 이상 인하 받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BDI가 2500 포인트 이상 수준으로 회복되면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