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물부족 근본대책 세워라" 지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2.10 09:55

극심한 가뭄 시달리는 강원도 방문..가뭄상황 점검회의, 업무보고 개최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극심한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도를 찾아 가뭄현황과 대책을 점검하고, 환동해 경제권 발전전략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뭄상황 점검회의'가 열린 강릉시청에 도착한 뒤 선 채로 준비된 차트를 보며 김진선 강원지사로부터 태백권 광역상수도 공급지역, 광동댐 비상취수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뭄이 심한 게 기후변화로 인한 것 같다"며 "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 부족 국가, 물 부족 국가라고 하는데 국민들은 이것에 대한 인식이 잘 안 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 실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지사로부터 가뭄현황을 보고 받으며 "금년에는 눈이 적게 왔나, 광동 댐 아래 물까지 쓸 정도가 되면 안 된다는 건데.."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광동댐 하수를 사용하게 될 상황까지 가뭄이 되면 심각하다"는 김 지사의 보고에 "그때까지는 (비가) 와야지"라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올 1월 말까지 강원 남부 지역의 강수량은 137㎜로, 평년(지난 30년 평균) 강수량 289㎜의 47.4%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강원도 72개 읍·면에서 약 3만 명이 식수난을 겪으며 운반급수, 제한급수로 지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강원도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환동해 경제권 발전전략 토론회도 가졌다.

김 지사는 비상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재정조기집행, 녹색뉴딜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지원강화 등 지역 차원의 위기대응 추진상황을 보고했다. 또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DMZ 평화적 이용 관리,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등 강원도 발전을 위한 지역현안을 보고하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 구축방안’이라는 주제 아래 환동해 경제공동체 거점 구축, 기후변화대응 프로젝트 추진, 고환율시대와 경제위기에 대응한 인바운드 관광 진흥 대책 등 강원도를 동해안의 신에너지·산업벨트, 동아시아 관광허브로 만들기 위한 토론이 펼쳐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정부 측 인사와 윤진식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 청와대 인사, 그리고 박종기 태백시장, 유창식 정선군수, 김대수 삼척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영준 차장은 복귀 후 공식 업무에서 이 대통령과 첫 대면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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