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은 1970년대 무장공비 침투 저지를 목적으로 설치됐던 한강하구 고양·김포지구 철책선 12.9㎞ 구간이 제거됨에 따라 그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을 중심으로 에코투어(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것이라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한강청은 올 5월부터 이 지역에 가족단위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1월부터는 습지전문가 2~3명이 탐방 가이드로 나서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3월부터는 약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탐방로, 탐조대, 습지생태관 등 시설을 설치하는 동시에 10~20명 규모의 지역 주민을 생태감시원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이번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지역은 경기 고양시의 장항습지를 비롯해 파주시의 신남습지, 김포시의 시암리 습지 등 3곳이다. 저어새 산란지인 김포시 인근 한강 하구의 섬인 유도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공개되지 않는다.
이 지역엔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1급 생물 4종과, 재두루미, 개리, 큰기러기, 물수리, 솔개, 독수리 등 멸종위기 2급 22종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거나 도래하고 있다.
한강청은 철새 등 이 지역 야생 생물의 서식 환경보호를 위해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장항습지에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탐방기간에도 1일 방문자 수를 25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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