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참사에 '청와대 불상' 논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2.10 11:44
↑ 청와대 녹지원에 있는 '석좌여래좌상'ⓒ청와대

지난해 숭례문 화재 전소를 비롯, 올들어 용산 화재참사 및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청와대에 있는 불상의 안위에 관심이 모아졌다.

청와대가 지난해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진 등을 통해 최초 공개한 이 불상과 관련, 15년전 일었던 유언비어가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교회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를 홀대하면서 불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것.

10일 불상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국에 확인 결과, 불상은 아무런 문제 없이 관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문화재위원들이 주기적으로 청와대를 찾아 시 유형문화재인 이 불상을 살펴보고 있다"며 "문화재위원들로부터 불상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인 이 불상은 '석조여래좌상'이다. 학계에선 잘생긴 외모 덕분에 '미남불(美男佛)'로도 불린다. 이 불상은 김영삼 정권 시절 고초를 많이 겪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항공기 추락사고와 성수대교 참사, 충주유람선 화재 등이 터지며 민심이 흉흉해지자 역시 기독교 장로였던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경내의 불상을 치워버려 각종 '육해공'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는 괴소문이 돌았다.


이후 청와대는 불교계와 기자들에게 불상이 아무 문제없이 건재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줬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석굴암 본존불과 같은 양식인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8~9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경주 유덕사 터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석불은 일제시대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가 1927년 총독부 관저를 신축하면서 청와대 뒷산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석불은 대통령 관저 바로 뒷산에 있어 경호상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그동안 불교계 일부 인사들에게만 공개됐다.

한편 한 기독교 단체가 지난해 "이 불상은 원래 위치인 경주로 보내져야한다"고 주장, 종교 갈등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다. 이 단체는 종교 평등 입장에서 천주교의 성모상이나 개신교의 십자가 예수상도 함께 들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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