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부품자회사 재흡수' 추가 구제 노린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2.10 08:59
제너럴모터스(GM)가 추가적인 정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부품회사 델피를 다시 인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GM과 델피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GM이 지난해 12월부터 델피의 주요 부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캐딜락, 시보레 차종의 조향장치, 라디오,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델피 공장 최대 5개를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델피는 인수가로 최소 2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지만 GM은 양측의 특수 상황을 고려, 사실상의 무상 인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이 말하는 특수 상황은 델피의 파산보호와 자사의 유동성 고갈 그리고 양사간의 특수 관계를 의미한다. 델피는 현재 40개월 만기의 파산보호 기간을 지나고 있다. 앞서 델피 분사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던 GM은 지금 사실상 유동성이 바닥난 상태다.

GM이 10년 전 분가시킨 델피를 급작스레 다시 받아들이고자 하는 덴 특별한 이유가 있다.


GM은 앞서 받은 134억달러의 정부 구제금융으로 발등의 불은 껐지만 여전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12월 정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전체 직원수를 9만6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감원하고 북미 내 공장을 2012년까지 47에서 38개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판매 부진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고 이에 GM은 추가 감원과 공장 폐쇄는 물론 추가 구제금융까지 생각하고 있다.

델피 등 미국 내 대형 자동차부품사들은 업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GM은 정부가 부품업계 지원에 나설 경우를 대비, 미리 수혜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델피 일부를 흡수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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