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72포인트(0.12%) 떨어진 8270.8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0.15포인트(0.01%) 물러선 1591.56으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29포인트(0.15%) 오른 869.89로 장을 마쳤다.
미 재무부가 이날로 예정됐던 은행 구제금융 계획안 발표를 하루 연기하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역력했다. 재무부는 배드뱅크 혹은 '통합은행' 등 4가지 주요 조치를 내용으로 하는 구제안을 마련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경기침체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인 중서부 인디애나주의 소도시 엘크하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약 2500명의 청중을 상대로 연설했다. 미 상원이 10일로 예정된 표결에서 총 82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돌이킬수 없는 깊은 위기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표에 앞서 미리 주식을 사두려는 선취매 심리와, 부양법안 및 구제법안의 효과에 대한 우려가 맞섰다.
개장초 약세로 출발한 미 증시는 하루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시소장세를 연출한 끝에 전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금융주 전약 후강, 지수 지탱
금융구제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금융주들은 장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들어
기력을 회복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2% 급등한 것을 비롯, 씨티 1%, 모간스탠리 3.2%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전자책(E-BOOK) 단말기 킨들2를 공개했다. 주가는 0.15% 강보합권을 기록했다.
구글 2%, 야후 1.9% 등 주요 정보기술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월풀의 4분기 순익은 4400만달러(주당 0.6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억8700만달러(주당2.38달러) 대비 큰 폭 감소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 저가 매수 덕에 2%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업체 롬&하스는 4분기 순이익이 페인트 원료에 대한 수요 감소와 감원 비용으로 82% 급감했다고 발표, 0.3%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유가 40달러 재붕괴...달러 약세
미 경기 부양법안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3주만에 다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1센트(1.5%) 떨어진 39.56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격기준으로 WTI가 4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는 배럴당 5% 이상 급등하며 42.3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경기부양법안 통과 기대감과 더불어 OPEC의 감산 전망이 배경이 됐다.
압다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이날 OPEC회원국들이 현재 진행중인 150개의 석유 시추 프로젝트 가운데 35개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에너지 재고가 치솟은데 따른 영향으로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 경기 부양법안 통과가 다가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4센트(0.6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02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2%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4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1.45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6% 떨어진 84.79를 기록중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경기부양법 통과 기대감으로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완화되면서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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