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 차라리 가방끈 줄이고 싶다

머니투데이 이대호 MTN 기자 | 2009.02.09 20:26
< 앵커멘트 >
사회에 첫발은 내딛는 졸업시즌이 다가왔지만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구직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가방끈도 줄이고 싶다는 우리 젊은이들을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식 분위기를 만끽할 상황이 아니고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과 비교될까봐 졸업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주를 이뤘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3%. 이 가운데 특히 청년 실업률은 7.6%에 달해 사회로 진출해야할 청년들이 더욱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차라리 가방끈을 줄여서라도 취업을 하고 싶다는 구직자가 늘고 있습니다.

한 취업 포털의 조사결과 구직자 10명 가운데 7명이 학력을 낮춰서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이미 학력을 낮춰서 지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환경미화원을 뽑을 때 물리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지원해 화제가 된 것도 이런 현상을 대변해줍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학력은 기업에서 적은 임금을 주며 단순 업무를 시키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력 인플레이션 사회에서 청년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녹취]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새로운 성장산업이 보이지 않아서 청년실업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경기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누적효과 때문에 청년실업이 상당 기간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취업의 희망을 아예 접고 구직을 단념하는 사람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힘들어지는 경제상황이 더 많은 구직자의 희망을 빼앗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