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명품 탄생 비결은 '4계절'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9.02.10 08:25

[토종 화장품의 재발견]'오휘'.. 4계절의 과학, 메가브랜드로 '결실'

국내 화장품기업들에게 90년대 중반은 시련의 시기였다. 수입 명품과 힘겨운 전면전을 벌여야했다. LG생활건강이 승부수를 띄운 곳은 고기능성 화장품시장. 피부과학제품으로 불리며 2000억원의 연매출을 바라보는 '오휘'는 그 결과물이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다. 그래서 여성들의 피부가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그런 한국여성의 피부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맞게 처방한다는 컨셉으로 출시됐다. 최근 백화점 화장품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보이며 2006년부터 백화점 판매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휘는 한국 여성의 피부상태뿐 만아니라 연령별 피부 변화 주기 등을 다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른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약용식물, 희귀식물 등을 활용한 식물요법 연구를 통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2005년부터 연평균 40%가 넘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오휘가 입점한 백화점 매장은 전국 57개점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수입 브랜드를 상대로 실력만으로 싸워야 하는 토종 브랜드로서는 상당한 성과다. 경쟁사의 '설화수'가 30대 여성을 주요 타겟 고객으로 삼고 있다면 오휘는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고객층이 두텁다.

여기엔 철저한 고급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고소득 `3040` 세대를 겨냥해 인간 성장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스템SP'와 '피크노제놀' 등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주요 성분을 연구해 최고급 스킨케어 라인(오휘 더퍼스트)을 출시했다. 특히 국내 최고가 크림인 '오휘 V셀렉션크림(90만원)'은 출시 후 폭발적 인기를 얻어 최첨단 생명공학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백화점 고급화장품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20대 초반이후 여성들이 선호하는 웰빙과 피부과학 화장품 이미지를 강화한 점도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오휘 오리지널 100 에센스 시리즈', '오휘 스킨사이언스 라인'은 트렌디하면서도 과학적인 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2006년 9월부터는 손예진과 김아중 등 막강한 스타 파워를 가진 서로 다른 분위기의 듀얼 모델을 통해 오휘만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2005년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도 상하이 ‘빠바이빤(八百伴) , ‘쥬광(久光)’, 베이징의 ‘팍슨(百盛)’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집중 공략, 1층 메인 매장에 자리 잡고 있다. 오휘는 지난해 말까지 46여 개의 중국 내 백화점 매장을 확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명품화 전략의 또 다른 축은 궁중한방 브랜드 '후.' 2003년 1월 출시된 후는 고대 왕실 여성들이 이용했던 수만 건의 궁중의학 기록을 연구한 끝에 한방화장품으로 거듭났다. 왕실비법을 제품화했다는 점에서 우후죽순처럼 출시된 기존의 한방화장품과 차별화했고 수입화장품과의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국산 대표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2006년 11월 롯데 백화점에 론칭한 브랜드 '숨37'은 국내 최초 자연발효 화장품. 일본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50여종의 식물을 '3년+7일'인 1102일 동안 최적의 발효온도인 37도에서 자연 발효시켰다. 특히 숨37은 인공 향, 인공색소, 합성방부제를 넣지 않는 웰빙 화장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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