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도약과 회귀의 변곡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2.08 10:44

[주간증시전망]박스권 탈출할까.."여건은 우호적

코스피지수가 한달만에 1200선을 돌파했다. 박스권 장세의 저항선으로 여겨지며 가까이 가면 밀어내기를 반복하던 1200선이었다. 외국인의 8일 연속 순매수, 정책에 대한 기대감, IT라는 주도주 등장 등이 상승을 이끈 동력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주는 전고점을 돌파하고 상승폭을 확대할지, 아니면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를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용감하게(?) 박스권 탈출을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만만치 않다.

여건은 우호적이다. 당장 이번주는 정책 호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주말 78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9000억 달러를 웃돌기도 했던 경기부양안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9일(현지시간)에는 금융구제책이 발표된다. 배드뱅크 설립, 부실자산에 대한 정부 보증, 국유화 문제 등 그동안 진행돼 온 금융구제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불확실성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2월 정책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금리인하의 약발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금리인하는 유동성의 이동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임은 분명하다.

또 우리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해외 증시도 최근 움직임이 좋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우리 증시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환율 효과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마냥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우리 경제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중국 증시는 이미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으로 인해 경착륙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박스권 하단에서 맴돌고 있던 미국 증시도 지난 한주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주간기준 3.5% 상승했다. 특히 미국 증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6일 급등세로 마감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고용악화라는 악재를 이겨낸 미국 증시가 예정된 금융시장 안정 및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전고점(1228.17) 돌파 시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박스권 전략을 수정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은 결국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증시의 강세, 외국인과 투신권의 움직임, 부동자금의 이동 조짐 등 지금은 아무리 봐도 아래보다는 위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발표되는 미 금융구제안은 글로벌 신용경색을 완화시키고, 향후 은행권 대출증가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로 인한 중국증시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이번 주 국내 증시는 1300선 돌파에 대한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해 6월 이후로 120일선을 넘어본 적이 없다"며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추세선으로 일컬어지는 120일 이동평균선은 1231.67이다. 전고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이번 주는 미국의 정책변수에 따른 해외시장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되 외국인 움직임의 변화 여부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차익실현 관점의 접근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도 "IT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지만 주도주의 부상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선행되고, 구조조정의 실체가 좀 더 명확해 질 때 확인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상승 속도를 내기 힘든 이유"라고 주장했다. 윤지호 연구원은 "긍정적 변화가 있지만 2월 내에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여전히 박스권의 상향돌파보다 상단 저항에 대한 대비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가담에 앞서 투자 기간을 한번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터닝을 염두에 둔 장기 투자라면 투자 시점이나 주가 레벨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단기 내지는 모멘텀 투자의 경우라면 구제 금융안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나 금통위 이후 국내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누를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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