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60만명이 '백수'… 일자리 증발 '가속'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2.07 05:35

경기침체 이후 일자리 360만개 사라져… 부양책 기대 고조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에만 미국에서 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총 360만명에 달했다. 이가운데 180명이 최근 3개월새 실직, 고용악화에 가속이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월간 일자리 감소 1974년이후 최대..예상보다 더 악화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59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1974년 12월에 57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월기준,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54만명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달에는 52만4000명 감소했다.

실직상태에 놓인 미국인은 1160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은 7.6%까지 올라 1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이 7.5%를 기록, 전달 7.2%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자발적 임시직 근로자를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13.9%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년전에 비해 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33.3시간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평균 시간당 임금은 18.4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센트(0.3%) 올랐다.

◇ 전문·서비스직 최대 타격...교육·의료만 일자리 증가

민간부문에서 60만4000개이 실직한 반면 정부 부문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6000개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20만7000개, 서비스업종에서 27만9000개, 건설부문에서 11만1000개, 광업 및 원자재분야에서 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업종을 불문하고 고용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중에서도 제품 가격이 높은 내구재 부문의 고용감소가 15만7000개를 기록, 비내구재(5만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악화의 타격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 업종중에서는 전문직 및 기업서비스 부문에서 12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어 고용악화 정도가 가장 심했다. 이어 교통운송7만3700, 소매유통 45100, 금융 및 부동산이 4만2000순이었다.

고용이 늘어난 부문은 의료(2만700)와 교육(3만2600), 공공재(1500) 등 세부문에 그쳤다.

◇ 오바마 "이보다 나쁠순 없다"..대규모 경기부양 기대감

경제정책 연구소(EPI)의 로렌스 미쉘 대표는 "고용 및 근로시간 감소, 실업률 상승, 인구대비 고용감소 등을 감안할때 현재의 경기침체는 40년만의 최악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용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해 조기 집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악의 고용지표에도 불구, 이날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이같은 기대를 반영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 경기부양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경제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할수 없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경기부양법안 승인을 미적거릴 겅우 경기회복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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