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측, 소설 '미네르바'와 접촉 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2.06 18:34

전기통신기본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인터넷 경제 논객 박대성씨를 소재로 한 소설 '미네르바'(명운화 지음, 북포스)가 출간된 가운데, 박 씨의 변호인단이 출판사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이 책의 출판사인 북포스에 확인 결과, 박 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역 김승민씨는 최근 출판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책을 내기 전에 왜 동의를 얻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 김 보좌역은 "재판이 진행 중인 미네르바를 다룬 책이 나왔다고 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출판사 쪽에 문의를 했다"며 "재판보다 책 출간이 늦는다면 먼저 우리 쪽에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소설책이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 삼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씨의 변호인측 입장에선 이 책에서 미네르바를 부정적인 인물로 다뤘다면 재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출판사와 접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포스 관계자는 "박 씨 변호인 측에서 이번에 출간된 소설 미네르바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면 박 씨에 대한 여론도 좋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에 박 씨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이기 때문에 실제 재판과는 아무런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책은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 명운화씨가 미네르바를 둘러싼 논란에 상상력을 가미,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한 소설이다. 소설에는 '지혜의 여신'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인터넷 논객이 등장하고, 이 논객은 40대 중반의 경제학자다.

외환위기를 예측했던 '지혜의 여신'은 새 정부 출범 후 비공식 대통령 자문기구의 위원으로 발탁된 후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고, 그의 정체를 밝히고 제거하려는 세력들이 등장한다는 게 책의 주요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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