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D램 기업 '키몬다'의 파산과 대만 D램 기업들의 구조조정 임박 등의 영향으로 최근 D램 값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키몬다의 파산 소식이 우리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34%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23.3%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 기간 동안 연일 D램 기업들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공급 축소로 인한 D램 가격 반등은 일시적이고 올해 D램 업황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주가가 급등한 시기는 비중을 축소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얘기다.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3일, 메릴린치가 지난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모간스탠리는 5일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직후 하이닉스의 목표가를 6800원으로 제시하며 최근의 주가 급등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하라고 권고했다.
이처럼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도체'에 대한 맹폭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D램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장은 맞지만 공급 축소 폭이 커 D램 가격의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의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업계 시장점유율 1, 2위로 확실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D램 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존'이 확실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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