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 작년 988억 적자..'헛장사'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9.02.06 15:26

(종합)수익 '줄고' 비용 '늘고'..브로드앤TV 매출만 78%↑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기반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사업 부진으로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SK브로드밴드는 6일 전년대비 0.4% 줄어든 1조861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일시적 영업비용 증가로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순손실도 98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실 SK브로드밴드의 적자는 예견된 것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내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개인정보 유용행위로 3분기에 40일간의 신규가입자 모집정지를 당하면서 영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4분기에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은 것이 적자폭을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액은 40일간 영업을 못한 3분기에 비해 1.3% 감소한 4421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처럼 매출이 줄었는데 비용은 늘면서 분기 영업손실을 436억원이나 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4분기 마케팅비용이 1450억원으로 늘어난데다, 퇴직금 제도변경에 따른 인건비가 388억원이나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며 "이외에도 접속료가 613억원으로 늘고, 하나TV 콘텐츠 확보비용에 따른 지급수수료가 492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수익은 1조484억원으로 전년 1조1061억원에 비해 5.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54만3669명으로 전년 동기 365만8115명보다 3%가량 줄었다.


수익이 줄어든데 비해 마케팅 비용은 4390억원에서 4585억원으로 4.5% 늘었다. 특히 CI 변경으로 인한 광고선전비가 47.2%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인터넷TV(IPTV)와 전용회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수익은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회선 사업 수익은 기존 회선 용량 증설 등으로 전년보다 18.8%늘었고 IDC 수익도 1.3% 증가했다.

인터넷TV(IPTV)인 브로드앤TV 매출은 지난 2007년 469억원에서 835억원으로 78.0%나 증가했다. IPTV가입자가 76만8625명에서 77만5407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던데 비해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무료 가입자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4분기동안 이동전화와 결합상품인 '온가족 결합상품' 가입자가 23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초고속인터넷과 전화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손실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철 SK브로드밴드 전략기획실장은 "올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 확대와 인터넷전화 사업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IPTV사업은 전국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입자 기반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설비투자(CAPEX)는 자가망 확대 및 망고도화를 위해 가입자망 투자 3003억원 등 총 5057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3514억원에 비해 43.5% 늘어난 수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오빠 미안해, 남사친과 잤어" 파혼 통보…손해배상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