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株, 50% 확률게임서 지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2.06 15:24

[특징주마감] '승인 보류' 결정에 급락...급등분 반납하고 제자리

줄기세포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정부가 황우석 사태 이후 중단된 줄기세포 연구 허용여부에 대한 심의를 한다는 소식에 최근 급등했지만, 기대와 달리 '승인 보류' 결정이 나면서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6일 주식시장에서 에스티큐브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마크로젠디오스텍은 10%정도 하락했다. 메디포스트, 알앤엘바이오, 조아제약 등 이른바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4% 이상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8일 부터다. 이 때쯤 차병원이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줄기세포 연구계획서를 냈다고 알려졌다. 이들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황우석 사태 이후 중단된 줄기세포 연구가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계획서에 대한 심의결과 발표를 앞둔 지난 4일과 5일에는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지난 4일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했지만 심의 결과 당일인 5일에는 주가가 급등락했다. 심의가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딪힌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줄기세포 연구와 큰 연관이 없는 일부 업체들의 주가도 이번에 같은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조아제약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는 한때 황우석교수와 연관이 있는 회사였지만 현재는 형질전환 돼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줄기세포와 큰 관련이 없다.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알앤엘바이오 등도 줄기세포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생명윤리심의의원회 심의 결과에 큰 수혜를 본다고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연구는 차병원이 단독으로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효과를 볼수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연관성이 너무 약하다는 평이다.


이들 회사들도 황우석 전 교수나 줄기세포와 관련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달갑지 않게 여긴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줄기세포 때문에 급등한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게 된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줄기세포 관련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장 마감후 생명윤리심의의원회는 차병원이 신청한 연구계획서에 대해 '수정보완 후 재심의' 결정을 내렸고, 2~3개월 후 열릴 다음 회의에서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가 열리기 직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다시 한번 출렁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구 승인결과를 둔 머니게임이 다시 한번 벌어질 수 있다"며서도 "줄기세포 연구계획서의 통과되더라도 아직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뿐 생산 연결가능성을 좀더 따져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계획서가 통과 되더라도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머니게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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