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매각에 '노조 변수' 등장하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9.02.06 13:43
오비맥주 노조가 기업 매각 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달 말 회사측으로부터 기업매각 방침을 공식 통보받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 상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조는 오비맥주 매각 시 위로금 지급과 고용 단협 노조 3권 승계, 기업매각 양해각서 체결전 우선협상대상자 통보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오비맥주 노조는 기업매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달 28일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 등이 참석한 노사협의회에서 최대주주인 인베브의 기업매각 방침을 공식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노조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매각할 때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오비맥주 전 종사자의 고용,노조, 단협을 승계해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했다"며 "인베브의 경영목표를 매년 달성했고 이를 통해 인베브가 성장한 만큼 기업매각 시 별도의 위로금도 지급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로금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 노조는 15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는데 민주노총 산하의 청원공장 노조원과 한국노총 산하의 이천 광주공장 노조원들로 나뉜다. 이번 비상대책위원회는 양 노조원들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오비맥주 노조는 오는 11일 공동임시대의원 대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연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오비맥주 인수 후보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전통적으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비맥주 노조의 이 같은 요구가 앞으로 인수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 모기업 인베브는 지난 1월18일 미구엘 아시아퍼시픽 존 대표를 오비맥주 본사로 보내 오비맥주 경영진에게 기업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경영진은 인베브의 매각 방침을 지난달 28일 노사협의회에서 노조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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