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청문회 도중 눈물… 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2.06 11:45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이 문제로 삼은 양평 땅이었다. 임 의원은 윤 후보자 부인이 영농계획서를 갖추고 경기도 양평에서 땅을 매입했지만 실제로는 전원주택 부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부인 명의로 경기도 양평군 농지 1231㎡를 매입하고 영농계획서를 첨부해 농지취득자격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과 관련,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아 편법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집사람이 부동산 투기의 '투'자도 듣기 싫어하고 평생에 땅 한 평 산 적이 없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집사람이 채소 가꾸면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산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35년 공직생활 하면서 가족한테 언제나 미안했다"며 "이 사태(농지편법 취득의혹)에 대해 집사람에게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고 사과하고 싶다"고 애틋한 정을 표현했다.


재무부 과장 시절부터 차세대 장관 감으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환란의 실무책임자라는 멍에를 쓰고 세무대학 학장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으로 변방에서 6~7여 년을 떠돌았던데 대한 회한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아내가 어떤 개인적인 가슴앓이를 하고 있나,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윤 후보자에게) 아들이 있었는데…"라는 말하자 윤 후보자는 눈물을 쏟으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이에 당황한 진 의원은 "아이고, 죄송합니다"라며 "나중에 안정되고 기회 있으면 답변을 달라"며 말을 돌렸다. 윤 후보자의 아들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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