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잠실 일대 20조대 개발사업 추진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2.08 14:48

민간기업 속속 사업제안,입지·용지·수요 갖춰

'삼성동 그린게이트웨이 10조원, 잠실 국제컨벤션컴플렉스 4조5000억원, 잠실 제2롯데월드 2조원.'

서울 삼성동과 잠실 일대에 16조원이 넘는 초대형 개발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잠실운동장 체조경기장을 뮤지컬홀로 개발하는 사업 등 현재 제안을 준비 중인 2~3건의 개발사업을 포함할 경우 적어도 총 투자비만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용산역세권 규모 맞먹어=우선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그린게이트웨이'. 강남구 삼성동 164번지 일대 한국전력,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등 공공기관 이전 예정 용지와 일부 민간 토지 등 총 14만3535㎡를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이 사업의 투자 규모는 총 10조원에 달한다.

2개(A·B) 블록으로 나뉘며 A블록에는 114층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최고 7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3개 동 건립이 예정돼 있다.

한호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지상 121층(633m) 규모의 잠실 국제컨벤션컴플렉스 조성사업도 매머드급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송파구 잠실동 10-2번지 일대 현 잠실운동장 부지 17만9225㎡에 회의시설(호텔 및 컨벤션 포함) 2만9470㎡, 전시시설 2만7100㎡을 건립하는 이 사업에는 모두 4조5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는 송파구 신천동 일대 8만7000여㎡에 112층 슈퍼타워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쇼핑몰, 레저·문화시설 등 8개 건물이 둘러싸게 된다. 총 사업비는 2조원 규모다.

이밖에 최근 2~3개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유사한 개발사업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운동장 체조경기장을 뮤지컬홀로 개발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서와 또 다른 1~2건의 사업제안이 한창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들 제안 사업까지 포함하면 삼성동과 잠실 일대 전체 개발 규모는 용산역세권에 머금가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입지ㆍ용지ㆍ수요 3박자 갖춰=이처럼 삼성동과 잠실 일대에 초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이들 지역이 입지, 대규모 가용용지, 소득수준이 높은 배후인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테헤란로에 인접해 있고 코엑스와 호텔 등이 연계돼 이미 업무 중심지로 자리잡은데다 지하철 2호선과 삼성~동탄간 대심도 광역전철, 지하철 9호선, 올림픽대로 등 교통여건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서울시 의료원이 2010년, 한국전력과 감정원이 2012년에 이전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 활용된 잠실운동장의 리모델링 시기가 겹치면서 대규모 가용용지가 공급된다.

여기에 소득수준이 높은 배후인구는 상업시설이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사업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한편 롯데월드를 제외한 나머지 개발사업을 제안한 기업들은 사업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땅 소유주가 아니어서 수의계약으로 개발사업 전권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업들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추진되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토지주들의 자본 동원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활용, 투자자로서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권과 시공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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