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상승세 이어질 듯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2.05 15:56

환율ㆍ국제 석유제품값 동반 상승세...일부 지역 ℓ당 1800원대 진입 눈앞

휘발유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조만간 ℓ당 1800원대 진입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5일 한국석유공사 주유소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올 초 ℓ당 1298.89원에서 4일 기준 1452.42원으로 12% 가까이 올랐다.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ℓ당 1700원을 웃돌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승세가 적어도 당분간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석유제품의 국제시장 현물 가격이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휘발유값은 ℓ당 30원 가량 오른다. 지난해 연말 1250원 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5일 1384.5원으로 마감, 130원 이상 올랐다.


국내에 도입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42달러 선으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내 휘발유값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값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배럴당 34.3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원유가격보다 오히려 가격이 낮았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현재 배럴당 57달러를 웃돌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유가 하락에 대응키 위한 OPEC의 감산과 각국 정유사들의 공급 물량 조절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제 석유제품가격은 1~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당분간 국내 휘발유값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휘발유값이 ℓ당 1700원선을 웃돌고 있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곧 1800원대 돌파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일종의 판매가격 가이드라인으로 제공하는 기준가격이 올들어 매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환율과 여러 변수들을 볼 때 휘발유값은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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