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테마 펀드', 2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

김현전 한국운용 마케팅총괄 상무  | 2009.02.05 11:23

[ 마켓 인사이트 ]

세계경기의 전환은 항시 모멘텀 섹터를 태동시켰거나 그에 의해 유발되었다. 이번에는 그린테크를 포함한 그린코드 섹터에 그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초기 모멘텀 섹터의 주가는 시계추가 한 번에 멈추지 않듯 적정 기대를 넘어 버블이 형성될 때까지 진행되는 속성을 보여준다. 초기의 인터넷이 그랬고, 휴대폰, LCD 등 혁명적 신기술이 보급될 때마다 같은 패턴은 반복되었다.

1990년대에는 앞서 열거한 IT산업이 급성장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였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생활의 혜택은 이같은 IT산업의 성장에 기인한 바, 관련 주가만이 급등락을 반복하였을 뿐 해당 산업의 성장은 실로 꾸준하였다.

당시 주식 종목에 “테크”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던 경험이 생생하다. 결국 지나친 버블로 붕괴를 맞이했고 그 후유증은 1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지금은 관련 산업과 주가가 상당히 동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기대의 압축에서 주식투자의 묘미를 찾는 게 꿈과 욕심이 개입된 주식시장의 속성이기도 하다.

IT열풍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의 공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그린(녹색)산업이 IT산업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가 공히 최우선으로 그린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이는 원유 의존도 탈피, 친환경산업 육성은 물론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이며, 국가간 주도권 쟁탈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녹색뉴딜정책, 오바마의 아폴로프로젝트, 일본의 그린뉴딜정책, UAE의 아부다비-마스다르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이름을 대자면 거의 모든 나라가 동시다발적으로 유사 정책들을 들고 나오고 있다.)

그린산업이란 친환경, 저탄소, 자원절약을 위한 산업을 총칭하는 것으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및 기존 에너지 사용효율 개선기술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이차전지, 하이브리드자동차 등을 포함한다. 오바마 정부가 그러하듯이 테크를 코드로 변환한다면 관련업종은 배로 증가한다. 관련 전자, 건자재, 건설 업종이나 이를 지원하는 금융까지도 포함될 터니 말이다.


산업판도가 바뀌면 투자 대상도 달라지 게 마련이다. 한창 개발붐이 불 때 건설주 파동이 있었고, 신기술이 도입되며 IT버블을 겪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린테크의 유망한 투자대상 가능성에 기대를 가져 보게 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풍력 단조부품업체들이 그린테마의 수혜를 받고 있는 점을 보면 일부에서는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로벌 부양책이 절실한 상황에 선진국들의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였으며, 환경문제와 에너지독립화가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각국의 경기부양 공통분모가 그린테크로 귀결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가 다시 상승하거나, 금융경색이 해소되면 동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관련 주식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과거 1999년 초고속인터넷 주가가 피크를 칠 때 보급률은 1.7%에 불과했으며, 2000년도 초반에 LCD TV 출하비중이 1.5%에서 5.6%로 증가한 초기에 관련 주가는 고점을 형성했다. 이와 같이 신기술 보급 초기단계에서 주가는 이미 고점을 형성하는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투자는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제 막 발을 내딛는 그린테크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다만 그린테크를 하나의 섹터로 볼 수 있기에 자연스레 관련주가의 변동성이 클 것이고, 여전히 경기침체, 금융불안 상황이 진행형인 가운데 유가하락도 지속되고 있어, 미래 성장가능성에만 초점을 두고 접근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앞으로 다가올 투자적기에 대비해 투자대상 목록에 꼭 간직하고픈 포트폴리오이다.

아마 관련된 펀드의 태동도 예상된다. 이경우 그린테크 보다는 다소 일반화된 그린코드 개념을 앞세워 제한된 섹터의 한계를 넓힘으로써, 집중투자와 일반투자의 양속성을 다 담아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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