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민주당 훈수 '대안정당의 조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2.05 11:35

"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 정책화해야"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가 '희망 있는 정당'이 갖춰야 할 조건을 이야기했다.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현장'과 '아이디어'다.

박 변호사는 "정치인들이 늘 현장에서 뛰어다니고, 그곳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흡수해 정책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정책연구원 민주정책포럼의 '대안이 있는 정당이 신뢰를 얻는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대안정당이 주목해야 할 가치를 소개했다.

박 변호사는 "창의적인 방식이 얼마나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늘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에게도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한 것이나 일본의 지하철 역에서 열차의 도착시간, 환승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창의적 방식의 예로 들었다. 또 국내서 벌어진 소액주주 운동이나 1인 시위의 발상도 창의적 사례로 꼽았다.

박 변호사는 "이런 창의적 아이디어에 시민적 관점을 더해 끊임없이 문제개선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작은 차이와 작은 감동이 나중에는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차이와 감동을 만들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을 살피는 노력과 열정이다. 박 변호사는 "현장에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고, 문제를 푸는 방법도 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이 특별한 우리 국민들에 비해 정치인들은 선거 때가 아니고는 현장에 가 소통하려 하질 않는다"며 "내일부터라도 당장 지하철을 타고 다녀보라"고 충고했다.

박 변호사는 또 "농촌이야말로 희망의 근거지이자 블루오션"이라며 국회의원들도 농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제도로서 도시 아이들이 일정 기간 동안 농촌에서 생활하게 한 법률이나 작지만 알찬 교육으로 도시민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충남 아산의 거산초등학교 등은 박 변호사가 직접 현장에서 발견한 농촌의 가치다.

박 변호사는 "21세기 대한민국호가 가져야 할 가치는 21세기적인 새로운 미래적 가치여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태적 가치, 문화예술적 가치, 민관(民官)이 함께하는 거버넌스(governence)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도 새로운 관점과 철학, 비전에서 세상을 본다면 지지율이 삽시간에 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늘 대안과 정책을 준비해 나간다면 다시 기회가 올 뿐만 아니라 제대로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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