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러시아펀드 앞날 '깜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2.05 14:11

1년 손실 70% 넘어...원자재 가격 상승이 관건

러시아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러시아펀드의 앞날이 더 어두워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통화 가치 약세로 당분간 증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일 외환보유액 감소와 유가 하락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피치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내린 건 지난 1998년 8월 이후 10년 만으로, 'BBB'는 피치의 등급분류 기준에서 투자 적격 수준 등급 중 2번째로 낮다. 이미 지난 해 말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이후 루블화 환율 방어를 위해 전체 외환보유액의 3분의 1이 넘는 2100억달러를 소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가치는 달러대비 47% 하락한 상태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해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40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해 8월 이후 러시아 RTS지수는 68% 내려앉았다. 러시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도 2900억달러에 달한다.


러시아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러시아펀드는 원금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의 1년 수익률은 -84.42%,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A1'와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는 각각 -75.88%, -70.54%에 이른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러시아 정부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었는데도 통화 가치 약세를 막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정치적 리스크와 외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한 러시아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지난 해 상반기 러시아펀드가 유독 수익을 냈던 건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이라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야 러시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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