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금융 우려에 하루만에 '냉탕'

뉴욕=김준형 특파원·엄성원기자 | 2009.02.05 06:56

다우 1.5%↓..크래프트 타임워너 등 대형주, 실적 악화 발표

금융권 부실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1.70포인트(1.51%) 떨어진 7956.6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28포인트(0.75%) 떨어진 832.23, 나스닥 지수 역시 1.25포인트(0.08%) 내린 1515.05를 기록했다.

장초반 서비스업 관련 지수가 예상밖의 상승세를 보이고, 금융구제 방안이 구체화 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요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동향을 알 수 있는 1월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0.1에서 42.1로 상승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수가 39.0으로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배드뱅크가 아닌 채권 보증형태로 금융구제안을 구체화 할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때 씨티 그룹 주가가 10% 이상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장에 앞서 분기 실적을 발표한 타임워너와 크래프트푸즈, 전일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가 일제 하락하는 등 대형주의 부진으로 주가는 탄력을 잃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 임원 연봉을 50만달러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금융권 부실우려가 다시 높아지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 금융주 초반 반짝 상승...대형주 실적 암울

전날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가던 금융주는 정부의 규제강화 등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의욕이 꺾이면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가가 11.3% 급락,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금융주 하락을 주도했다.

웰스파고도 4.1% 하락했다. 반면 미 정부의 임원 연봉 제한등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00억달러를 연내 상환하겠다고 밝힌 골드만 삭스는 6.2% 반등했다.

개장에 앞서 분기 실적을 발표한 타임워너와 크래프트푸즈, 전일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아메리칸온라인(AOL)과 피플지 소유사인 타임워너는 타임워너는 이날 14분기래 첫 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3.7% 하락했다.
타임워너는 광고 수입 감소와 보유 자산 가치 하락 여파로 지난해 4분기 160억달러(주당 4.47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식품업체 크래프트푸즈는 달러 강세와 연금 부담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5억8500만달러(주당 38센트)에서 1억6300만달러(주당 11센트)로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9.1% 급락했다.

대형 할인점 체인 코스트코는 실적 우려로 6.8% 급락했다. 코스트코는 개장에 앞서 오는 3월 끝나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 4분기 순익이 32% 급감했다고 전한 월트디즈니도 7.86% 떨어졌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시스템 업체 시스코는 2분기 순이익이 15억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32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21억달러 매출과 주당 33센트 순이익에 비하면 부진한 실적이지만 월가 예상치 (주당 순이익 30센트)는 초과 달성했다.


장중 1.4% 상승했던 시스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재고증가, 유가 하락...달러는 유로에 강세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여파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6센트(1.1%) 떨어진 40.3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달러가 무너진 39.74달러까지 내려가는가 하면 배럴당 2.8% 상승한 41.9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은 이날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720만배럴 증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90만배럴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이날 발표된 ADP민간 고용지표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이 52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수요 감소 전망을 확산시키며 유가 상승을 막았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러시아가 유로화를 내다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8분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96센트(1.50%) 하락(달러강세)한 1.284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보합권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03% 상승(엔화약세)한 89.46엔에 거래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이로 인해 유로지역의 최대 교역대상국인 러시아가 달러확충을 위해 유로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서비스업 지수 긍정적...고용악화에 상쇄

서비스업 동향을 알 수 있는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예상 밖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0.1에서 42.1로 상승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수가 39.0으로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조사업체 ADP는 지난달 미국 내 민간 일자리가 52만2000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전월의 일자리 감소폭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민간 일자리 53만5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예상했다.
ADP의 이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일자리는 65만9000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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