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이성 마이스페이스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월말 마이스페이스 한국법인 철수결정이 한국직원들에게 전달됐다"며 "현재 철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설립된 한국법인으로, 지사장없이 16명의 직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이성 아태지역총괄부사장이 지휘아래 근무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한국시장 철수에 대해 "마이스페이스는 현재 빠르게 수익화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같은 전략을 빨리 실행할 수 있는 시장에 투자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마이스페이스가 글로벌 사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해 한국어 서비스와 더불어 국내 경쟁사인 싸이월드와의 경쟁을 고려해 특화시킨 '미니로그' 서비스를 오픈하고, 서비스 초반 크리슨 드월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해 바람몰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세를 폈다.
그러나 결국 싸이월드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인맥구축서비스(SNS)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퉈온 글로벌 인터넷기업이 한국시장 진출 1년도 못 채우고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결국 철수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는 인터넷 기업이 문화권이 다른 시장에서 단순히 글로벌 인지도만으로 성공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어 서비스는 오는 18일부터 전격 중단되며, 고객지원 업무는 미국 본사에서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사용자들이 만든 한글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되며, 향후에도 프로파일이나 비디오댓글, 쪽지 등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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