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 모임 주선자 "강호순,눈에 띄는 킹카였다"

안산=뉴시스  | 2009.02.04 17:12
경기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38)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와중에도 각종 사교모임에 참석해 여성들을 유혹하는 등 성적 쾌락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강호순이 지난해 12월31일 참석했던 안양 인덕원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독신자 모임의 주선자 김모씨는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호순이 말끔한 외모 때문에 모임에서 여성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양복을 입고 모임에 처음 나타난 강호순이 준수한 외모와 고급 승용차 덕분에 꽤 돈도 있고, 신사적인 인물로 보였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강호순은 30명쯤 모인 그날 자리에서 말수가 적고 술도 마시지 않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킹카'였다.

그는 자기 소개를 하면서 "안산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다. 이름은 '강호'이고, 수원에서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대개의 경우 참석자들은 '돌싱(이혼후 독신자)'인 경우가 많아 자기소개를 할 때 언제 이혼했는지, 자녀 관계, 자기가 바라는 이성상 등을 자세히 말하는 데, 강은 나이도 말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로 끝냈다"고 했다.

그는 "차를 가져와서 술을 먹지 않겠다고 했고, 그날 분위기를 조용히 따라만 오는 편이어서 처음 와서 어색한가보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2차로 간 나이트클럽에서 밤 11시30분께 모임에 나온 여자 2명과 함께 나갔고, 한 명을 먼저 집에 데려다 준 뒤 눈여겨봤던 김모씨(47)를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

강호순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는 제안을 거부하는 김씨를 차에 6시간가량 붙잡아두다가 집에 데려다 준 것으로 경찰에서 드러났다.

당시 모임 주선자 김씨는 "아마 함께 나갔던 김모 여인과 술을 마신 뒤 취해서 운전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김 여인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강호순이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알고 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김 여인과 몇 번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자신이 언론에 노출돼 더욱 큰 충격을 받았고, 더 이상 언론과의 인터뷰를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강호순은 이 모임 외에 다른 독신자 모임에도 나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강이 원래 나가던 독신자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물 좋은 모임이 있다'고 소개받아 안양의 모임에 나갔던 것"이라며 "이때 만난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집에 보내주지 않는 등 과도한 성적 욕망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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