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코스닥은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코스피에선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기업 등 외국인 관심 업종에 관심을 갖고 코스닥에서는 신성장 동력 관련주 등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20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2조4000억여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 기관은 1조1000억원 가량을 더 팔았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와는 다른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지난 해 11월20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업종과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업종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최근 들어서는 전기전자(반도체·LCD), 운수장비(조선), 철강 등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기업들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고 상대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4962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텔레콤(2075억원) 포스코(1516억원) 현대미포조선(1390억원) 하이닉스(562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연말 대비 14.85% 올랐고, 현대미포조선과 하이닉스는 각각 20.00%, 42.08% 급등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6.30%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순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한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기관 순매수 비중이 높으면서 수익률이 좋은 종목군은 신성장 동력 등 정책 관련 수혜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기관이 정책 테마 종목을 집중 순매수했고 풍력 등 그린에너지와 바이오 종목의 상대적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해 11월20일 이후 기관 순매수가 유입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풍력 관련주인 평산 현진소재 용현BM 마이스코, 플랜트 관련주인 태광 성광벤드, 그린에너지와 관련된 솔믹스 우리이티아이, 바이오주인 셀트리온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시장별 '오너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관심 업종에, 코스닥은 신성장 동력 등 국내외 경기부양과 관련된 종목으로 차별적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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