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뜨는 그린펀드, "생각보다 무겁네"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09.02.16 08:57

[머니위크 커버스토리]재테크 코드 'Green'/ 펀드

올 들어 ‘그린’과 관련된 국내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가볍게 통통 튀어 올랐다. 하지만 그린펀드의 사정은 다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그린펀드는 해외 다국적 기업들로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린' 테마주로 엮이는 코스닥 기업들은 이 펀드에 속해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알고 있는 '그린'과 그린펀드는 사실상 연관성이 적다고 할 수 있다.

펀드평가 전문기관인 제로인에 따르면 '그린'에 속하는 펀드로는 크게 친환경, 헬스케어, 물펀드가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우리CS퓨쳐에너지주식’, ‘대신지구온난화투자주식종류형’, ‘KB지구온난화테마주식형’,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등이 있다. 시중에서 살 수 있는 펀드상품은 다양하다.

하지만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아직까지는 '실망'에 가깝다. 올 들어 이달 2일까지 평균 수익률이 대략 0%에서 -3%가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는 다소 엇갈린다. 같은 기간 미국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9%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그린’ 관련 코스닥 기업들의 상승률이 두 자릿수였다는 것과 비교할 때는 지지부진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린펀드의 움직임은 국내 관련주식에 비해 무거웠던 것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그린펀드가 무거운 움직임을 보인 원인으로 해외 주식시장의 고전을 지목했다. 선진국 다국적 기업들을 위주로 편입한 펀드인 만큼 선진국 증시에 연동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린’관련 산업들의 비중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해외증시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 그린펀드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그린펀드만 독야청청 올라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린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그린펀드는 특정 유망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로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정부정책에 따라 수혜여부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고 간주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인 만큼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긴 호흡으로 바라볼 것을 권유했다.

김대열 하나대투 펀드애널리스트는 “지금 세계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그린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지금은 초입국면에 해당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혜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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