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4월 안에 금강산 관광 재개 안되면 한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2.04 15:49

창립 10주년 간담회..재정압박 심해···대북사업 포기 검토한 적 없어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사진)은 4일 "작년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한계에 이르렀다"며 "이대로 간다면 4~5월을 넘기기가 힘들다"며 절박한 심정을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가진 현대아산 창립 10주년 오찬간담회에서 "늦어도 4월까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고(故)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개성관광마저 막히면서 지금까지 10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현대아산은 사고 직후부터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중이다.

조 사장은 "사고 직전 1084명이었던 직원을 현재 479명으로 줄였으며 순환재택근무, 임직원 보수 삭감 및 상여금 유보 등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대북사업 포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포기는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올해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3410억 원으로 하고 세부적으로 관광 부문에서 1360억 원, 건설과 경제협력사업에서 각각 1620억 원과 424억 원 순"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2288억 원 정도로 이 가운데 건설이 1380억 원, 관광이 824억 원, 경협사업이 83억 원을 차지했다.

통일부 차관 출신으로 남북관계 전문가인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방법으로 남북 정부 간의 대화를 꼽았다.

조 사장은 "금강산관광이 재개를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당국 간의 대화"라며 "남북 당국 간에 어떤 형태든 어떤 수준이든 간에 대화만 된다면 한꺼번에 일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개성공단 2단계 공사, 백두산관광 등을 통해 지금까지 못한 것을 속도를 내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사장은 오는 5일 현대아산 창립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과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묘소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