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장관, 무대 뒤에서 은둔하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2.04 15:00

언론노출 자제, 윤증현 후보자 배려 차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각 발표 이후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비록 윤증현 후보자가 차기 장관으로 내정돼 있지만 강 장관이 퇴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조용히 무대에서 퇴장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강 장관의 움직임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자리가 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다.

그가 재정부 장관으로서 주재하는 마지막 대외 회의였지만 이날은 평소와 달리 포토세션이나 모두발언이 없었다.

위기관리 대책회의는 통상 회의 시작 전 포토세션과 함께 강 장관의 모두발언을 공개하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당초 포토 세션과 모두발언이 예정돼 있었지만 갑자기 취소됐고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가 열린 과천정부청사 1동 7층 회의실 앞에는 진행요원들이 배치돼 기자들을 비롯한 외부인사의 출입을 막기까지 했다. 회의실은 강 장관의 집무실과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기자들은 강 장관을 볼 기회도 갖지 못했다.


이날 강 장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의를 이끌었고 회의를 마치면서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다"라는 정도의 인사말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이 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했고 어떤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보도자료도 없었다.

강 장관이 개각 이후 이날 회의까지 줄곧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들은 후임자인 윤증현 후보자를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미 후임자가 있는데 굳이 앞을 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강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듯 그 어느 때보다 자리가 많이 비어 있는 재정부의 인사 역시 후임자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

강 장관은 다음주에 윤 후보자 취임에 맞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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