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재건축 추진단지인 서울 여의도 삼부아파트 주민 김미영(35 가명)씨는 "서울시가 여러 개발 호재를 내놨어도 이 일대 주택시장은 예전 성수기만 못하다"고 말했다.
풍성한 개발 호재에 따라 부동산시장 기대 심리가 커졌지만 거래는 소강 상태다. 기업 구조조정과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로 매수세가 위축된 탓이다.
물론 지난달 19일 서울시 한강변 층수 완화 발표 직후 호가가 상승하고 '반짝 거래'도 있었다. 투자 목적의 소형 평형 문의가 많아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인근 S중개업소 관계자는 "설 이후 일부 소량 급매물이 소진됐고, 대부분 매물이 회수된 상태에서 단지별로 1~2건의 매물만 있다"고 말했다.
삼부아파트 인근 J중개업소 사장은 "한 때 11억원이 넘던 삼부 125㎡가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거래가가 예전 상한가에 미치진 못해도 저점에 비해선 많이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추가 매수세가 없어 상승세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기 매수자들이 주로 급매물 위주의 매수를 희망하면서 집주인과 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삼부아파트 인근 K공인중개 사장은 "투자자들이 달려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일주일만 반짝하고 들썩이던 분위기는 사그라들었다"면서 "경기가 풀리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거래가 침체된 데는 개발에 따른 투자 실익이 기대에 비해 적을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기부채납 비율이 전체 부지의 40%에 이르는데다 시가 철저한 개발이익 환수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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