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보다 형이 월등한 '삼성그룹펀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9.02.04 15:19

한국운용,안정성.매니저 주관 배제...동양투신,업황 탄력적 대응

삼성그룹주펀드는 지난해 전체적인 수익률 부진 속에서도 업종 대표주의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선방했다. 한국투신운용과 동양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가 대표적인데 이들 운용사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 편입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운용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4일 운용업계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순위별로 순차적인 편입 행태를 특징으로 한다. 지난해 말 한국삼성그룹적립식 기준으로 편입 비중은 삼성전자(12.66%), 삼성증권(10.1%), 삼성SDI(9.58%), 삼성화재(8.43%), 삼성물산(8.24%) 등이었다.

반면 동양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서비스업과 유통업의 비중이 높았다. 작년 말 기준(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9.52%), 제일기획(9.06%), 삼성정밀화학(8.96%), 에스원(8.69%), 호텔신라(8.56%) 등이 순이었고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6.95%에 그쳤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에 대해 한국운용의 펀드는 삼성그룹주의 대표업종인 IT와 금융섹터의 비중을 바탕으로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동양투신의 펀드는 시장상황의 변동이나 종목.업종별 업황 등을 고려해 편입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운용의 펀드가 최대 3조7000억원대에 이르는 설정액을 자랑하는데 비해 동양투신 펀드는 100억 ~ 300억원대로 몸집이 가볍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 같은 양사의 전략은 수익률 경쟁도 촉발해 지난 2006년 9월 이후 월별 성과를 감안했을 때 3개월 연속으로 한 회사의 펀드가 지속적인 우위를 점한 적이 없을 정도로 레이스가 치열했다는 평가다.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1월20일 기준, -32.1%)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12 ~ 15%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우월했다.

최근 반도체 경기의 개선이 점쳐지는 가운데서는 한국운용의 펀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가 연초 이후 한달간 수익률이 3.5 ~ 3.7%대인데 비해 동양투신의 펀드는 2.8%대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기.전자 업종의 선전에 따른 결과다. 물론 IT업종에 특화된 펀드(하나UBS IT코리아주식 연초 이후 수익률 10.7%)에 비해서는 성과가 뒤진다.

동양종금증권 박용미 펀드애널리스트는 “50 ~ 100개 종목을 편입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삼성그룹주 펀드는 14 ~ 17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통신, 소비재 등이 제외된 약점도 있다”며 “하지만 업종 대표주가 선호되고 성과의 하방 경직성이 있는 삼성그룹주의 특징이 가미돼 향후에도 유망펀드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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