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D램社 정부에 잇단 '손벌리기'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9.02.04 11:58

키몬다 프로모스 등 이어 엘피다 공적자금 신청 검토

엘피다와 키몬다, 프로모스 등 해외 D램 업체들이 잇달아 자국 정부를 상대로 공적자금 신청 등 '손 벌리기'에 나섰다.

4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D램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가 공적자금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엘피다의 공적자금 신청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에 우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수백억엔 규모로 자기자본을 증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엘피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점유율 15.8%로 삼성전자(30.2%)와 하이닉스(19.3%) 등에 이어 3위다.

하지만 엘피다는 지난해 하반기 불어 닥친 D램 가격 급락과 전 세계 불황 등 악재로 지난해(3월말 결산법인) 연간 1000억엔 이상 적자를 낼 전망이다.

엘피다에 앞서 D램 업계 5위인 독일 키몬다 역시 지난해 말 작센 주정부와 모회사인 인피니언, 포르투갈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3억2500만유로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키몬다는 자금지원이 이뤄지기도 전인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키몬다의 파산 여부는 3월 말에 결정될 예정이다.

이 밖에 프로모스와 파워칩 등 대만 D램 업체들도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한 상황이다.

대만 정부는 금융권과 협의 하에 D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부채 상환을 연기해주는 한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등이 이들 기업에 대한 인수를 추진할 경우에 인수비용을 낮춰주는 등 인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엘피다가 공적자금을 받는다면 올해 D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올 한해 버티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 D램 업계 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행되는 외국 D램 업체들의 공적자금 요청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 등 D램 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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