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2.2조원 유상감자(종합)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2.04 11:43

금호그룹은 1조5238억 원 확보..그룹 유동성 확보 숨통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대규모 현금 확보에 성공한 금호아시아나는 자금 유동성에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은 4일 보통주 1736만4380주를 대상으로 43.22% 비율로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17만1000원이 적용되며, 5월 14일 지급예정이다.

단 자사주에 대해서는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감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다음달 19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유상감자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 주면서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행위로 기업에 쌓여 있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의미에서 배당과 비슷하다.

지난해 법원은 대한통운 매각조건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자는 1년간 유상감자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유상감자 금액은 무상소각 되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약 2조26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정확한 금액은 감자기준일인 4월 21일이 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감자는 금호그룹의 유동성 논란 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에 유입되는 금액이 1조5238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제공

이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했던 그룹 계열사들은 투입한 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한통운 지분 24%씩을 보유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7113억 원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각각 1조6457억 원, 1조397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외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개발상사가 각각 432억 원, 35억 원을 회수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 인수에 4조1040억 원을 들였다. 이중 자체자금 1조5355억 원을 뺀 나머지는 계열사 및 금융권으로부터 통해 교환사채(1조1520억 원), 인수금융(7546억 원), 전략적 투자자(1750억 원), 재무적 투자자(4880억 원) 등을 통해 마련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로 확보한 현금으로 각 계열사들이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그룹 전체로도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백옵션(주식매도권) 행사와 관련한 유동성 논란에 대해 지난해 4조5740억 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금호그룹은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000원대를 밑돌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모두 행사하게 되면 최대 4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그룹 관계자는 "자체 확보한 현금 및 대한통운 유상감자, 금호생명 사옥 매각금과 현재 진행 금호생명 매각 등으로 추가 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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