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이들에게 집을"…해비타트 설립자 풀러 사망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2.04 10:11
집 없는 빈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 해비타트(Habitat)의 설립자인 밀러드 풀러가 3일 타계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4일 풀러의 부인인 린다 풀러의 말을 인용해 "풀러가 새벽 3시 자신의 저택이 있는 조지아주 아메리쿠스 인근의 섬터 지역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린다는 이 매체들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평소 흉통과 두통을 호소했으며 음식을 삼키는 걸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풀러는 아메리쿠스의 병원에서 인근 알바니의 한 병원으로 옮기는 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풀러 부부가 공동으로 1976년 창설한 봉사단체 해비타트는 약 30년간 전 세계에 걸쳐 30만여채의 집을 지은 바 있다.

6세 나이에 돼지를 팔아 처음으로 돈을 벌어들였다는 풀러는 이후 요리책을 팔거나 고등학생들의 집회에 사탕을 파는 등 방법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풀러가 돈만 밝히게 되자 그의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풀러는 자신의 전 재산을 팔고 기독교적 봉사활동에 뛰어들게 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

이후 여직원 성추행 추문으로 해비타트에서 물러난 그는 다시 아내와 함께 '풀러 센터'를 설립해 빈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펼쳐왔다.

그가 죽기 전까지 14년간 그의 연봉은 단 1만5000달러였고 그의 아내는 지난 10년간 무보수로 계속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비타트 자원봉사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는 내가 만난 가장 특별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며 "자신의 특출한 사업가적 재능을 전 세계 빈민들에게 멋진 집을 짓기 위해 활용했던 그는 나에게 큰 귀감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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