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도 버리고...삼성도 버리고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2.04 09:02

애경百·삼성플라자 'AK플라자'로 통합

"'삼성' 간판은 더 이상 못쓰고, 그렇다고 '애경' 간판을 쓰자니 이미지가..."

2007년 삼성물산으로부터 분당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애경그룹이 지난 2년간 거듭한 고민이다.

고민 끝에 결국 애경그룹은 애경도 삼성도 아닌 'AK PLAZA(AK플라자)'를 새로운 백화점 이름으로 최근 낙점했다.

애경그룹은 백화점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애경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2개 점포(구로점, 수원점)와 삼성플라자(분당)의 간판은 이르면 이달 하순경 'AK플라자'로 바뀌게 된다.

구로와 수원에 '애경백화점'은 운영해온 애경그룹은 2007년 분당 내 대표 백화점인 삼성플라자를 전격 인수했다. 당시 애경백화점 2개 점포에 맞먹는 덩치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면서 애경그룹은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문제는 '간판'. 삼성플라자는 강남권으로 통하는 분당에 대표적 백화점인데다 고급 이미지가 강했는데 갑자기 애경백화점으로 바뀌면 소비자 이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애경은 삼성에 비해 브랜드 위상이 그만큼 낮기 때문에 당시 삼성플라자가 '애경백화점 분당점'으로 바뀌면 분당 주민들이 발걸음을 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결국 삼성물산과 애경은 2년간 기존 삼성플라자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합의했고 그 시한이 오는 3월 말로 다가왔다.

애경은 내부 논의 끝에 새로운 백화점 이름을 'AK플라자'로 결정했다. 기존 AK플라자는 기존 애경백화점 보다 한층 더 고급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애경그룹은 계열사 디피앤에프에서 이미 'AK DUTY FREE(면세점)'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고 삼성플라자를 통해 '플라자'가 널리 알려진 점을 고려해 'AK플라자'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문을 열 평택점도 새 이름을 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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